봄이 되면 나물 한 접시가 밥상 위에서 계절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지요. 그중에서도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더욱 향긋한 방풍나물은 봄철 별미로 손꼽히는 재료입니다. 주로 데쳐서 무침으로 많이 먹지만, 방풍나물을 생으로 즐기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유의 향긋함과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상큼한 봄을 그대로 입안에 담는 기분이 들거든요. 다만, 생으로 먹을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과 손질법을 알고 드시는 게 좋습니다.
먼저 방풍나물을 생으로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신선도입니다. 채소류 중에서도 수분 함량이 많은 편이라 수확 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시들고, 아린 맛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생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확한 지 하루 이내의 싱싱한 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보다 연한 잎 부분이 적당하며, 너무 크고 질긴 잎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방풍나물은 특유의 향과 함께 약간의 쓴맛이나 매운맛이 돌 수 있는데요, 이는 사람에 따라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생으로 드실 땐 소량부터 드셔보시는 게 좋습니다. 위장이 약한 분들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예민한 분들이라면 소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지나치게 많이 드시기보다는 다른 재료와 함께 섞어 즐기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조리 전 손질도 꽤 중요합니다. 방풍나물은 겉보기엔 깔끔해 보여도, 해안가나 들판에서 자라는 식물인 만큼 흙이나 작은 벌레가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손질할 때는 먼저 잎과 줄기 사이의 굵은 줄기 부분을 잘 골라내고, 억센 부분은 제거해 주세요. 이후 찬물에 2-3번 정도 부드럽게 흔들어가며 씻고, 마지막에는 식초를 약간 푼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잔류 먼지나 불순물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생으로 먹을 땐 살짝 채를 썰어 샐러드나 비빔밥에 곁들이는 방식이 가장 간편합니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몇 방울, 간장 또는 유자청 같은 산뜻한 재료를 더해도 잘 어울립니다. 단, 양념을 너무 세게 하면 방풍나물 본연의 향이 묻히기 쉬우니 가볍게 무쳐내는 게 제맛입니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방풍나물 한 줌을 신선하게 즐기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다만, 어떤 재료든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짧막한 정보
방풍나물을 생으로 먹을 때 주의할 점과 조리 전 손질법은?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